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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20대 직장인 김의령씨는 퇴근 길 지하철에서 ‘B마트’를 통해 장보기를 마쳤다. 공산품부터 식자재까지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끝내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쇼핑 카트를 끌며 물건을 담고 포장해 오던 전통 대형마트에 비해 소요 시간이 1/6으로 단축된 셈이다. 장보기를 마친 김씨는 배달 앱을 열고 평소 ‘배민현대카드’를 통해 차곡차곡 쌓아둔 포인트를 사용해 집 앞 음식점에서 저녁거리를 주문했다.
김씨는 미리 주문한 음식을 픽업해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음식 배달에 나섰다. 지난 달부터 퇴근 후 운동 삼아 시작한 시간제 배달 대행 업무 시작 시간이 된 것. 원하는 시간을 골라 하고 싶은 만큼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부수입까지 올릴 수 있어 김씨는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은 한 이 일을 계속 할 계획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자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음식 배달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와 연계된 산업도 크게 변하고 있다. 대형마트 매장 수는 줄어드는 대신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도심 내 소규모 물류거점에서 배송하는 ‘다크스토어’가 빠르게 늘어나고, 파트타임 방식의 계약직 초단기 근로인 ‘긱 노동’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음식 배달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각국은 바이러스의 확산세에 따라 전면 봉쇄와 해제를 반복해왔다. 음식점 영업이 중단되고 생필품 구입 목적 이외의 외출은 허용되지 않다 보니,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제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지난 2월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소비자들의 63%가 외식 빈도를 줄였다. 대신 온라인 배달 음식 소비는 늘었다. 리서치앤드마켓은 지난해 전 세계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1113억달러(약 133조원)였으며, 2023년에는 이보다 약 39% 증가한 1543억달러(약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온라인 식품 시장 거래액은 43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 배달 음식 거래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77%나 증가했다.
(출처=이코노미조선)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주도권은 결정되지 않았다.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이 음식 배달 열풍에 휩싸였으나 대륙별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제각각이다. 아시아에선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DH)’를 비롯해 ‘우버이츠(Uber Eats)’ ‘딜리버루(Deliveroo)’가, 북미에선 ‘그랩푸드(Grabfood)’ ‘도어대시(Door Dash)’ 등이, 유럽에선 경쟁 관계였던 ‘저스트잇(Just Eat)’과 ‘테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이 합병하며 유럽 시장을 제패했다.
특히, 미국은 전통적으로 음식 배달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시장이었다. 국토가 넓은 탓에 피자나 중국 음식 정도만 배달이 가능했을 뿐, 레스토랑에 직접 가서 사먹거나 ‘투 고(to-go)’로 포장하는 게 보통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시장 성장에는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산이 한몫 했다. 여기에 1인 가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간편하게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먹는 수요도 늘었다. 결제와 물류 등 IT기반 인프라 기술이 발달하며 업체들은 더 빠르게 다양한 음식을 배달할 수 있게 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18년 105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미국 음식 배달 시장이 2021년 216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인 ‘긱 이코노미’ 시장의 확대
코로나19가 가져온 배달 문화의 일상화는 노동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통적인 정규 급여 노동자층은 감소하고 시간제 근로자로 불리는 ‘긱 노동자’층이 크게 늘었다.
‘긱(gig)’은 일시적인 일을 뜻하는 말로,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단기적으로 섭외한 연주자를 ‘긱’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예전에는 ‘긱’이 주로 1인 자영업자를 지칭했으나 최근 온디맨드(기업이 수요자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서비스 및 제품을 제공하는) 경제가 활발해지며 그 의미가 확장돼 ‘디지털 장터에서 거래되는 기간 근로’를 의미하기도 한다.
산업 구조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유연하게 채용을 진행하는 형태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구직자 역시 MZ 세대를 중심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능력이나 시간 활용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긱 워커’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달 발표한 ‘2021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나 대리기사 같은 긱 이코노미 종사자는 66만명으로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이 추정한 22만3000명의 3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다. 실제로 글로벌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진행된 세계경제포럼의 ‘긱 이코노미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2,040억 달러에서 2023년 4,55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맥킨지는 2025년 긱 경제에 편입되는 미국의 노동인구가 전체 노동인구의 18.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긱 이코노미로 옮겨간 이들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때에 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국내 긱 이코노미 종사자 66만명 중 52.8%가 부업 형식 또는 간헐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김의령씨의 경우 매일 퇴근 후 9시부터 12시까지 자전거를 타고 배달에 나선다. 주말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간 근무한다. 그가 이달 초부터 열흘간 번 돈은 약 90여만원. 그는 “퇴근하고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는 시간에 돈이라도 벌어보자고 시작했다”며 “정기적으로 부수입이 생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관련 금융 상품도 꾸준히 성장해
이처럼 배달 문화의 일상화에 따라 관련 금융 상품도 꾸준한 성장세다.
카드사들은 배달 관련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제휴카드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직접 배달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 예정인 은행도 있다. 하지만, 배달 문화가 점차 보편화 될 것을 예견하고 발빠르게 전용 상품을 출시한 곳은 바로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 해 11월 배달 플랫폼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업계 최초로 PLCC인 ‘배민현대카드’를 출시했다. ‘배민현대카드’는 배민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배민포인트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배민 앱에서 배민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3%를 배민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배민에서 배민페이 이용 시 제공하는 0.5% 배민포인트도 별도로 쌓여 총 3.5%의 배민포인트가 적립된다. 배민에서 3만 원을 결제한다면 1,050원의 배민포인트가 쌓이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배민현대카드’ 공개 1주년을 맞아 ‘럭키후라이’ ‘잘생김밥’ ‘배민분식’ ‘키토산’ 등 4종의 한정판 플레이트도 선보였다. 이번 한정판 플레이트 공개는 출시 초기부터 ‘배민현대카드’가 파격적인 플레이트 디자인으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현대카드는 계란후라이, 김, 떡볶이, 고등어 등 음식 사진과 ‘배달’을 떠올리게 하는 철가방을 소재로 한 플레이트 등 8종을 선보였다.
‘배민현대카드’는 일상화 한 음식 배달 문화와 진화하는 배달 서비스에 힘입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배민현대카드’가 제공하는 강력한 혜택 덕분에 카드 공개 1년 만에 16만장 넘게 발급됐다. ‘배민현대카드’ 사용금액도 꾸준히 증가해 고객들이 ‘배민현대카드’ 이용한 총 금액은 출시 첫 달에 비해 45배나 늘었다. 특히, ‘배민현대카드’는 남성(42%) 보다 여성(58%) 고객이, 연령대별로는 2030세대(62%)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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